어떤 책인가요
다양한 방식의 폭력을 당하는 약자의 모습을 바라보는 3명의 시선을 엮은 책입니다. 그 약자는 더욱 아무것에도 폭력적이지 않으려 그 무언가가 되기로 합니다. 하지만 약자가 더욱 약자이길 선택한 그 길에는 상대적 강자들의 폭력이 도사리고 있습니다.
어떤 느낌을 받았나요
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한국의 여성작가 한강이라는 소식을 듣고 작가의 대표작이 궁금해서 찾아본 첫번째 책입니다.
채식주의자라는 책 이름과 대조되는 끔찍하고 아픈, 혹은 기괴한 내용이라 읽으면서 흠칫거렸네요.
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연작소설입니다. 특이한 점은 3가지 이야기의 주요인물은 공통된 1명인데, 그가 화자이지는 않습니다.
평생에 걸쳐 다양한 강자에게 다양한 방식의 폭력을 당하며 주인공은 살아갑니다. 그 폭력에 맞서는 방식으로 택한 건, 더더욱 무해한 어떤 존재가 되기로 하는 것.
하지만 무해한 존재가 되어가는 그 여정에 과연 주인공은 아무에게도 고통을 주지 않았을까요?
주인공이 되고자하는 무해한 존재는 과연 ‘인간’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것일까요?
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고통을 주는것과 받는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. 소극적이지만 굳건하게, 텅 빈 눈으로 주인공은 자신만의 싸움을 이어갑니다.
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남자는 폭력을 휘두르고, 여자는 절대적 피해자로 그려지는 이분법적인 시선이 달갑진 않지만 작가의 필력은 감탄할만 하더군요!